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(金正喜 筆 不二禪蘭圖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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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김정희 필 불이선란도’는 10대 때부터 묵란(墨蘭)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(金正喜, 1786∼1856)가 ‘난(蘭)’이라는 화목(畵目)으로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. 김정희는 문인화 중에서도 사란(寫蘭)에 대해 일찍부터 심취하였는데, 이 작품은 그림 그리는 법이 아니라 글씨 쓰는 법으로 그린 그림으로, 난초를 그릴 때 서예의 필법으로 해야 한다는 자신의 화론을 조형화한 것이다.
달준(達夋)이라는 인물에게 그려준 이 작품은 화면 가운데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리고, 그 주변으로 회화사상 보기 드문 수준의 높은 격조를 담은 제시(題詩)와 제사(題辭)를 4군데에 썼다. 그 글씨는 예서 등 여러 서체를 섞어 썼으며, 자형의 대소(大小) 차이가 크다. 또한 화면에는 15과의 인장이 찍혀 있는데 김정희의 인장이 4과, 김석준(金奭準, 1831∼1915)의 인장이 2과, 장택상(張澤相, 1893∼1969)의 인장이 6과, 손재형(孫在馨, 1902∼1981)의 인장이 2과이며, 1과는 정확히 알 수 없다.
선화(禪畵) 형식을 취하고 있는 ‘김정희 필 불이선란도’는 문인화의 이상을 추구하였던 김정희의 예술적 경지와 일체의 분별심을 벗어나고자 하는 불교적인 정신세계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. 따라서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・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. 또한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‘김정희 필 불이선란도’는 역사성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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